우리들의 진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근화 (문학과지성사, 2009년) 상세보기 세상에는 자전거를 못 타는 기분도 있다 송곳니가 반짝이는 이상한 기분은 송곳니로 찌르는 이상한 기분으로 위로할 수 있지 -「송곳니」 2연 우리의 사회화된 감정은 대개 무엇에 울고 웃고 화내야 할지 상당 부분 교육된 결과다. 공생활 내에서 우리는 대충 어디서 어디까지가 우울이며 불안이며 공포며 명랑인지 비교적 선명한 스펙트럼을 갖는다. 그 안에서 울고 웃고 떨고 소리 지른다. 는 이 스펙트럼의 선명성 안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수렴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들에 시인은 사로잡힌다. 이름이 없으나 실재하는 ‘이상한 기분들’, 기분은 감정의 조짐처럼 다가온다. 12음계나 색상표를 들이대어보아도 이 이상한 기분에 딱 맞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