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문학>에 부쳐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이렇게 시작한다.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주인공 한탸는 폐지 압축공이다. 그는 매일 종이를 압축기에 넣으면서 가장 윗부분에 가장 경외할 만한 책을 펼쳐 얹는다. 곧 펄프 죽이 될 종이 뭉치들에 대한 경례처럼. 폐간된 잡지들에 대한 파란>의 기획도 이런 경례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세기문학>이 종간한 지 올해로 8년째다. 나는 두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도 5년간 발행된 이 잡지를 모두 간직해왔다. 2013년 혁신호 직후 내가 처음 참여한 62호부터 종간호인 83호까지. 다만 김현 시인의 「질문 있습니다」가 실린 74호만은 누군가 빌려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누가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