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모임을 갔더니 B, C, D라는 세 사람이 모여 앉아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고 있었다. 보아 하니 앞서 두 사람은 이미 이야기를 끝냈고, 세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의 말을 이어받아 골똘한 얼굴로 떠듬 떠듬 이어가고 있었는데, 도무지 만연체의 문장을 끝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슨 대화를 나누었기에 이 사람은 이렇게 울듯한 표정이 되어 눌변을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가 좀처럼 속 시원히 털어놓지 않기에 나는 한 사람씩 찾아가 따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이제 내가 듣고 생각한 바를 여러분에게 전한다.) 1. B씨의 시계와 달력 : 유토피아? 레옹스 : 그럼 우리 시계란 시계는 모두 때려 부수고 달력은 금지합시다. 시간 가는 거와 달 가는 걸 꽃 시계에 맞춰 세어보자고.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