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에서 누군가 키득거릴 때
왕웨이롄, 김택규 옮김,『책물고기』, 글항아리, 2018. 중국 동시대 작가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에게는 어떤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동시대 작가의 글을 잘 읽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세대 작가들의 책을 부러 읽는 때가 별로 없다. 내가 그런 글을 읽을 때는 어쩌다 펼친 문학잡지를 우연히 계속 읽게 된 경우거나, 친구의 책이 나왔거나, 누군가 보내온 책을 계속 읽게 되었을 때나, 일 때문이다. 나의 작은 서재에는 아직도 내가 ‘정말로 읽고 싶어서’ 샀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읽지 않아온 고전들이 가득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일 때문에 읽었다. 왕웨이롄이라는 작가는 올가을에 열리기로 되어 있는 국제작가축제의 초대 작가 중 한 명인데, 어쩌다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