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한 변주 중인 후렴구
*그때, 우리가 앉아있었던 그 광장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 아니, 우리는 처음부터 그 광장의 이름을 알았던 적이 없다. 그러나 그날, 우리가 파리에서 열차를 타고 아비뇽에 도착해서 차를 빌리고 처음 야외 식탁에 앉아 파란 하늘 아래 노란 햇빛 속에서 양고기 꾸스꾸스를 먹었던 날, 우리는 우리가 떠나온 곳에서 여객선이 침몰하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소년 소녀들이 물속으로 영원히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비뇽에서, 파란 하늘 아래 노란 햇빛 속에서, 끊어진 아비뇽 다리 위에서, 끊어진 아비뇽 다리의 절단면 앞에서 하염없이 강물을, 하늘보다 더 파란 강물을 바라보고 있던 비둘기며, 떠내려가다가 다리 기둥에 걸려 반쯤 잠겨 있던 커다란 나뭇가지, 하늘보다 더 파란 강물 위에 검푸른 그림자를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