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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증은 비겁함이라는 주판치치의 말과 함께 기억해둘 문장을 남겨놓도록 하자. 철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철학과를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문학이 끝났다고 한다면 문학에 종사하는 걸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문학부 교수도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종말론에 대한 우리의 정의에서 보면, 이 ‘끝’은 단순한 끝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읽어버렸다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사사키 아타루, ,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2010, 246-7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저자 사사키 아타루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2-05-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감히 일본의 ‘니체’라 부를 만한 떠오르는 신예 사상가‘사사키 ...
쉬흐 르 퐁 다비뇽 오니덩스 오니덩스 신혼여행 도착하자마자 프랑스에서 들은 첫 소식은 세월호 침몰 기사였지. 머릿속에 물에 잠기는 여객선을 담고서 아비뇽 다리 아래서 우리는 춤을 췄지 우리는 춤을 췄지 같은 고등학교 불어 시간에 배운 동요를 다시 만나는 일은 굉장히 그로테스크했다. 4월 18일 아비뇽 광장 길거리 재즈 밴드의 공연.
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명상이 아닐 김수영문학관 개관 기념 학술 세미나 발표문) 어떤 이야기가, 그것이 너무 많이 이야기된 것이므로, 거의 일종의 죄악이라면, 그것은 어떤 시대인가? - 파울 첼란, 「나무 없는 나뭇잎 하나-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위하여.」 「‘김일성만세’」의 당혹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1960.10.6.) - 「‘김일성만세’」 전문 이 발표의 첫머리에 이 시를 인용하자고 생각하고부..
hominid / hominin http://mmemories.tistory.com/trackback/235 http://jjy0501.blogspot.kr/2013/12/Oldest-Hominin-DNA-Sequenced.html
타박타박 지난 학기 한국 현대시강독을 들은 한 학생(동아리에서 힙합 하느라 학교를 무지 오래 다닌)이 기말 보고서에 첨부한 음악. 기형도의 시 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다시 들어도 좋구나. 올해가 가기 전에 여기에라도 올려놓아야겠다.
<혁명을 팝니다> 2013-07-29 (월) 조지프 히스, 앤드류 포터, 윤미경 옮김(마티, 2006)를 읽다가. 185쪽. 반문화의 지지자들이 정신질환과 반문화적 저항, 혹은 불순응을 혼동하게 된 사태에 관하여. 정신 이상의 낭만화. 황지우의 90년대 후반 '착란적인 것'의 詩化, 김수영의 일기("아내여, 언젠가 내가 정말 미치게 된다면..."). 반문화와 시. 김수영, 김춘수의 작품들을 일종의 반문화적 소비재로 간주했을 때 당대와 이후에 미치게 된 영향들에 관하여. 반문화의 지지자들, 가령 푸코가 범죄, 정신질환 등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광기를 거의 언제나 옹호하려 한다는 사실. "예수가 오늘날 세상에 온다면, 그도 역시 시설에 감금될 것이다. 하지만 살인광은 권력의 통로들을 활보한다."(186) 윌리엄 버로스, 비트족..
왼손의 투쟁 시에 관해 생각하고 있으면 시가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오르가즘에 대해 생각하느라 전혀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애정 행위와 비슷할 것이다. 시는 아마도 반쯤 무의식적이고 집중된 행동의 일환인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처음 무엇인가 자기 속엣말을 순전히 자발적으로 백지에 적기 시작한 시점을 떠올려보면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다. 속엣말은 흔히 (기억과 상상을 포함한) 생각이거나 느낌이거나 이 둘의 혼합일 터이고, 양 끝에 생각과 느낌이 있는 선분 위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 스펙트럼의 어디쯤이 좋은지에 관해 쓴다는 것은 매우 곤란하고 불쾌한 일이다. 게다가 ‘좋음’이란 얼마나 애매한 말인가. 그것은 개인의 취향에만 국한되는 ‘좋아하다’의 명사형(‘좋아함’)이 아니라 객관적인 훌륭한 상태의 진선미가 통..
무덤 속에서 자라는 머리카락 #1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상 가운데 가장 축복 받은 이 사상을 취하여 그처럼 허송세월하고 있는 이 비참, 인간은 각기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다거나 군중에 관해서 얘기한다면, 인생의 연극에 있어서는 군중을 힘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으나 결코 이 축복만은 기억나게 하지 못하는 이 비참, 즉 군중이 개개인으로 분리되고, 그것에 의하여 각 개인이 최고이고 또 유일한 것을 획득하게 된다면 그로 인하여 인생이 가치 있는 것이 되며 그 안에서 사는 것은 영원도 결코 길 수는 없는데, 그와 반대로 인간이 기계처럼 사용되기 위하여 군중으로서 긁어모이고 있는 이 비참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울어도 충분하지 않다. -키르케고르(1849), 죽음에 이르는 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