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완전히 불순한 이유로 들추어본 몇 개의 계간지에서 보석 같은 시들을 보았고, 그것으로 괜찮다. 그 불순한 이유는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괜찮은 시 평론가가 별로 많지 않은 것은 별로 불행하지 않은 일이다. 괜찮은 시인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희망이 있다. 괜찮은 독자들이 별로 많지 않은 것은 훨씬 불행한 일이지만, 그건 괜찮은 시 평론가가 별로 많지 않은 이유와 직결되고 있는 것이고, 괜찮은 시인들이 있다면 괜찮은 독자는 언제든 태어날 수 있다. 그러면 괜찮은 평론가는 시간 문제다. 그들은 돌 속의 형상처럼 잠재되어 있다. 다만 가장 불행한 것은 정신성의 힘을 믿지 않는 제도가 참 오래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들이 돌 속에서 잠자고 있는 형상 따위는 상상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하루를 꼬박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