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며 -왜 유가 아니라 무인가? 어머니 전 혼자예요 오늘도 혼자이고 어제도 혼자였어요 공중을 떠도는 비눗방울처럼 무섭고 고독해요 나는 곧 터져버려 우주 곳곳에 흩어지겠지요 아무도 제 소멸을 슬퍼하지 않아요 어머니 전 혼자예요 오늘도 혼자이고 어제도 혼자였어요 고요히 솟아오르는 말불버섯 홀씨처럼 어둡고 축축해요 나는 곧 지구 부피의 여덟 배로 자랄 거예요 아무도 이 거대한 가벼움을 우려하지 않아요 여기에는 좁쌀알만 한 빛도 쓰레기 같은 정신도 없어요 혼자 생각했어요 연기(緣起)가 없는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우연이야말로 우리가 믿는 단 하나의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타이가의 호수에서 보았지요 안녕하세요? (하고) 긴 꼬리를 그으며 북반구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똥별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