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재범, 교환일기 교환일기 한재범 모두가 이 이야기를 안다 이른 새벽마다 매일 교실 문을 열던 선배가 겪은 일 평소처럼 커튼을 열었는데 창가에서 유령이 나왔다는 이야기 유령의 발처럼 가벼운 이야기를 아이들은 좋아하지 그 선배 같은 아이는 해마다 반에 한 명씩 있으니까 커튼을 열면 유령이 나올까 그런 기대감에 매일 새벽 등교를 했는데 어느 날은 네가 나보다 먼저 와 있었다 어두운 교실에 들어와 커튼을 연 후에야 너를 발견했다 맨 뒷자리에 앉아 엎드려 있던 너를 무슨 일이냐고 물을 수는 없어 네 옆에 놓인 작은 노트를 펼쳤다 “아래층 할머니 잘 살아있을까 언젠가부터 아무리 뛰어다녀도 시끄럽다고 올라오질 않았지 이젠 뛸 사람도 없을 텐데 엄마는 아직도 베란다에서 나무를 기를까 동생은 여전히 몰래 베란다에서 담배를 필까 모두 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