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Cornell Robinson acrStudio © 2007 대가리만 발기한 새끼들이 제일 싫다. 얼마나 엄청난 오욕에 머리를 처박으려고 저 지랄이지? 그는 대개 수집가다. 향유보다는 소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읽지 않은 책들이 먼지를 덮고 책장에 줄지어 꽂혀 있다. 더러 먼지는 닦이지만 서문 이상 읽히지 않는다. 이 책들은 언제나 최신 유행하는 담론들, 문화적으로 세련된 이론들, 한 시대를 풍미한 문제작들이다. 제목을 수백 번 보았기 때문에 그는 심지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안 읽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는 정기적으로 헌책방에 가서 자신이 애호하는 어느 사상가의 책 색인에 제목이 수록되어 있었던 책이라도 새로 나오지 않았는가 뒤진다. 그는 정신분석의 연인이며 대중의 비판자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