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의사이자 생물학자였으며, 훗날 우리에게 『멋진 신세계』라는 서늘한 새타이어로 가득 찬 디스토피아 소설의 작가로 알려진 올더스 헉슬리의 할아버지인 토머스 헉슬리는 1888년, 「인간사회에서의 생존경쟁」이라는 글을 발표한다. 이 글은 매끄러운 필치로 이제 유럽 세계의 상식이 되어가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을 인간사회에 적용하여 자연은 도덕적이기보다는 지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며, 우리가 이상사회로 가는 어떤 단계에 속해 있든 “모든 현존 가능한 세상을 놓고 볼 때 지금의 세상이 최고가 아니라 해도, 지금이 최악이라는 말은 그저 별난 사람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자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제한 없이 증가하고 번식하는 한 평화와 산업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전쟁 체제와 다름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이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