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차피 씨는 누구인가 어차피 씨가 언제부터 어차피 씨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만취하고 나머지 3, 4일은 숙취를 벗어나느라 바빴던 젊은 시절에 그는 소위 X세대라는 그룹에 속해 있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비슷한 시기 신세대나 오렌지족도 있었지만 신세대는 뭔가 뒤쳐진 낱말 같았고 오렌지족은 계급적으로 한정되어 위화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X세대라 불리는 편을 선호했던 것 같다. 어차피 세대에 대한 명명은 윗세대 사람들의 일이니까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었겠지만, 나이 들고 보니 그나마 X세대가 가장 중립적인 명칭으로 여겨졌던 듯 싶다.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졸업할 때쯤 IMF 사태를 맞닥뜨린 사람. 친구들 중에는 선배들이 차린 IT 벤처 기업에서 일하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