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에 학교를 뛰쳐나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대영박물관에서 다방면에 걸친 독서를 통해 독특한 사상을 펼친 콜린 윌슨은 제도화된 학문분과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이른바 ‘B급 관심사’들을 진지한 학문적 주제와 더불어 고찰하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는 인류의 범죄사를 서술한 『잔혹』이라는 책에서 줄리언 제인스의 ‘분리 뇌’에 관해 논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현생 인류의 대뇌는 우반구와 좌반구로 분리되어 있으며 그 사이를 두툼한 뇌량이 연결하고 있다. 좌뇌는 언어와 논리적 사고를, 우뇌는 직감과 패턴의 인식을 담당한다. 간단히 말해 좌뇌는 과학자, 우뇌는 예술가이다. 문자가 발명되기 전의 오래된 우리의 선조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지극히 작거나 없어서 두 개의 뇌가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