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빛살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 현대시 지은이 조은 (문학과지성사, 2010년) 상세보기 ‘생의 빛살’이라는 제목은 얼핏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에 찬 주광성(走光性)의 노래들을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이 시집의 시들은 민감한 동공을 가진 자의 통증에 관한 노래다. 그는 빛이 주는 고통을 감내하기 위해 종종 서늘한 그늘로 들어가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찌르는 듯한 이미지들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눈을 감아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얼핏 조은은 삶과 죽음, 빛과 어둠 같은 대립적인 언어들 사이에서 편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이 대립항들은, 대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모순으로 가득 찬 삶에 동력을 부여하는 톱니바퀴들이다. 그렇지만 이 모순조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