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우치-마우스 포테이토’의 피로 여기에 일을 마치고 온 한 사람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케이블 TV를 보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녀는 피곤하고 온통 나른한 느낌에 사로잡혀 자신의 노동에 지친 심신을 환기시키기 위해 채널을 돌리고 있다. 온갖 종류의 채널들이 그/녀의 눈을 스쳐 지나가다가 마침내 그럴 듯한 영화 한 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 속에는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보고서에 대한 상념으로 가득 차 있다. 정신의 한 부분은 자신의 노동에, 그리고 또 다른 부분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환기에의 요구로 몹시 피로하다. 그러나 그/녀는 리모트콘트롤러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여기에서 리모트콘트롤러는 더 이상 TV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가까이 있는 그/녀를 통제한다.)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