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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치통



시작은 어제 새벽이었다. 받지 말아야 할 전화를 받았다가 치통이 시작되더니 어제 아침에는 음식을 씹을 수 없었고, 어제 밤에는 인후통이 동반되었으며, 오늘 아침에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일어났더니 이젠 안통에 머리 전체를 울리는 두통, 어깨 주변 근육통과 과도한 진통제 때문에 소화기 장애까지...하루 종일 자료를 조금 찾았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뺐어야 할 오른쪽 사랑니, 90도 누워서 난 삐뚤어진 사랑니를 다음에 다시 아프면 빼리라고 세이브해놓은 게 잘못이었다. 그동안 늘어난 건 고통의 복리이자뿐이다.

이 하나가 내 전체를 흔들고 있으니 내일은 엔지니어에게 찾아가야겠군. 차갑고 냉정한 손으로 우선 신경을 마비시켜 줄 전문가를 말이다.

아무리 하드보일드해지자고 다짐하고 있어도 식는 건 표면뿐인가. 조금만 균열이 생겨도 폭발에 폭발을 거듭하니 이젠 지쳤을 만도 한데 걸어다니는 성냥갑 같은 미친 정신 상태로 완수해야 하는 저 미션들의 마감일을 생각하면 내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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