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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 context

<현대문학> 2011년 10월호




* 기억해둘 만한 글들;

- 최수철 소설 "변신-사랑의 알레고리 2" 
  (아무래도 나는 알레고리를 사랑한다.) 

- 정명환 선생의 "인상과 편견" 10회 
  (내가 공감을 표하는 이분은 29년생.)

- 해외문학 란에 이나경 번역으로 실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그림자Skyggen"
  (미친듯이 공감을 표하는 이분은 1805년생. 가끔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존재하기 시작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었던, 단 한 명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지 않은 과거라는 타국에서 쓰인 글들이 지금 살아 있는 어느 누구의 글보다 참말처럼 여겨지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이 아주아주 이상할 때가 있다. 거기는 외계나 다름 없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죄 기록들뿐인데. 저 이방의 말들이 어째서 여기, 나의 세계에서보다 더욱 친근한 것일까. 나에게 역사가 의미 있다면, 이런 의미에서 보편성의 역사이리라.)

- 그리고 다음 시

실잠자리

                 최승호

가는실잠자리, 노란실잠자리, 연분홍실잠자리, 큰청실잠자리, 왕실잠자리, 북방아시아실잠자리-----------이 잠자리들은 잘 끊어지지 않는 질긴 실처럼 몇 십만 년을 이어져왔다. 그것이 지금 거대한 오물덩어리인 나로 인해 끊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