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 context

비벡 나라야난, "달에게 바치는 짧은 기도"

 달에게 바치는 짧은 기도

 

                                                 비벡 나라야난



 달이여, 그대의 에너지가 불안정하다 해도, 나 그대에게 간청하노니, 밤마다 나타나는 환상에서 그를 보호해 주시길, 우리 모두를 보호해 주시길.

 영웅과 살인자가 조용히 사라지도록, 우리의 어쩔 수 없는 법규에서.

 낮의 해가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감사의 컵으로 마실 수 있도록.

 우리의 잘못을 기록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도록.

 비록 지식의 짐이 무거우나, 우리가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비록 지식의 짐이 무거우나, 우리의 눈을 가린 구름이 걷힐 수 있도록.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기도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 시집 『수브라마니안 선생(Mr. Subramanian)』 수록 시

- <시와 세계> 2010년 봄호에서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