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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 context

광인의 3일 간의 장물 리스트



그제 벗으로부터
_ 르 클레지오, <침묵>, 김화영 옮김, 세계사, 1992

명동 헌 책방에서
_ 유종호, <함부로 쏜 화살>, 문이당, 1989.
_ 알베르 카뮈, <정의의 사람들/계엄령>, 김화영 옮김, 책세상, 2000.

중고 음반 가게에서
_ Tim Buckley, <Goodbye and Hello>, Elektra1989 remastered.
_ Ocean Colour Scene, <Mechanical Wonder>, 2001 universal island Ltd.

어제 구내 서점에서
_ 르 클레지오, <혁명>, 조수연 옮김/최수철 감수, 열음사, 2007.
_ 오스카 와일드, <일탈의 미학>, 원유경/최경도 옮김, 한길사, 2008.
_ 헤르만 헤세, <환상동화집>, 정서웅/윤예령 옮김, 민음사, 2002.

자동차 트렁크에서
_ Arthur Schopenhauer, On the Basis of Morality, Translated by E. F. J. Payne, The Bobbs-Merrill Company, INC. 1965.
_ Rorty and His Critics, edited by Robert B. Brandom, Blackwell Publishers Ltd. 2000.

오늘 스승의 홈페이지에서
_ Gabriel Josipovici, What Ever Happened to Modernism, Yale University Press publications, 2010. 

우편함에서
_ <현대시> 2012년 2월호
  _ 신형철, "광기, 신체, 언어"
  _ 장석주, "김종삼전집-주역시편 22"
  _ 김혜순, "장난감 많아요" 

살뜰한 벗에게서 받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의 속지 첫 장에는 우리들의 아픈 인삿말이 있으니까, 나는 내게 있는 바로 그 책의 속지 첫 장에 우리들의 아픈 또 다른 인삿말을 새겨 주기로 하였다.
은사님의 젊은 프로필 속에는 아직 오지 않았던 미래가 고스란히 잠자고 있었고,
카뮈...카뮈...누구나 안다고 생각해서 깊이 숙고하기를 뒤로 미루는 카뮈...
르 클레지오는 우리의 화폐,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의 아름답고 변태적인 기억의 교집합,
아프고 존경스러운 어린이-어른 헤세

Payne이란 이름을 가지고 도덕성의 기초를 번역하기로 한 사람은 벌써 하나의 은유고,
오해 받기 쉬운 로티의 마음 속 이불장 안에 들어 있는 어린이를 보려면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조지포비치...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현대 예술가들의 곤경으로 시작하는 조지포비치.

쓰기의 소명을 가진 동료 인간의 겸손과 의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표현하는 굳센 고독.

돈으로 거래되어선 안 될 것들. 값을 매겨서는 안 될 것들. 돈을 주고 사다니! 그건 모욕이니까.
어떻게 마음들이 저런 물질성을 가지게 되는 걸까.
거기에 어떻게 가격표가 붙는 걸까.
그 간극
어마어마한 두 개의 비약

어서 어서 합체해야 해. 그 모순들이 틈을 벌릴 때까지. 이건 확실히 비극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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