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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 context

"지도와 영토"의 초입부 중에서

처음 얼마간 적당히 싹싹하기만 하던 다부진 체격의 부동산 중개인은 제드가 예술가라는 것을 알고는 이성을 잃을 지경으로 흥분했다. 그는 '예술가의 아틀리에'를 '진짜 예술가'에게 팔아보기는 처음이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순간 제드는 불안해졌다. 부동산 중개인이 괜히 아틀리에 가격이나 올려서 정작 예술가들이 아틀리에를 구할 기회를 앗아가는 '보보스'나 그 비슷한 문화 속물들을 비난하며 진정한 예술가들의 옹호자를 자처하면서도, 어떻게 시장 현실을 거스를 수 있겠느냐, 시장을 바로잡는 게 내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선수를 칠까봐서였다.
- 미셸 우엘벡, "지도와 영토(La Carte et le territoire)", 장소미 옮김, <문학동네> 2011년 가을, 559쪽.

확실히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의미하지만,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일종의 부활이거나 복수다.
- 같은 글, 562쪽.



* 작가의 사진이란 사진은 죄 표정이 새초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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