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서울국제작가축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다 꽂기 첫 시집을 냈을 때 내가 전해들은 내 시에 대한 한 선배 시인의 반응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정한아 시는 이름을 가리고 읽으면 마치 남자 시인의 시를 읽는 것 같아. 남자 시인과 여자 시인의 시가 따로 있다는 말인가? 나는 크게 놀랐지만 가벼운 자리였기 때문에 그저 농담을 하는 것으로 화제를 전환하는 수밖에 없었다. -제 마음속에 아저씨가 한 명 살고 있나 봐요. 심각하게 이야기하면 내 마음속에 살고 있는 그 아저씨는 이제까지 내가 사랑하며 읽어온 고전들의 저자가 주로 백인 중년 남성들이었다는 점에서 비롯될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이나 같은 고전적인 복수극도, 셜록 홈즈 시리즈나 같은 추리소설도, 10대 시절에 푹 빠져 지냈던 실존주의 작품이나 누보 로망도 대부분 백인 아저씨들이 쓴 것이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