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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들

먼 문학

문단 밖에서는 관심도 없는데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우리끼리 문학이 죽었네 살았네 빈사 상태네 좀비가 되었네 여러 견해들을 참으로 복잡하게 표방했었지... 그런데 그 역사적이고 보편적이며 미적이고 정치적인 "문학"은 한국문학과는 너무 먼 곳에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어느새 한 소설가의 이름으로 환유되어버린 한국문학은 이렇게 비루하게 살아 있네... 인류의 대표로서 쓰는 선후배 동료 은사들이 아직 적잖게 있는 걸 난 분명 알고 있는데...

한편, 모르쇠->부인->꼬리자르기->책임 소재 떠넘기기->비판이 쇄도하자 대리인이 사과의 제스처->조속한 대응 약속.  대표적인 진보문학 진영을 자처했던 출판사의 일련의 대처는 보수 정권의 메르스 임기응변과 너무 닮아서 소름끼친다.

문학과 한국문학 사이는 (아직도) 너무 먼가보다... 우린 아직 모던도 아냐. 대안적 근대성? 웃기고 있네. 국문학의 대타항은 세계문학이 아니라 문학이다.

그저 가슴을 치면서 열심히 읽고 쓰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는데...
없겠지?

외롭게 더,더,더,
외롭게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그리고 오해를 무릅쓰고 한 마디 보태자면, 고결하신 386들은 여러분이 전유한 그 진정성이란 것을 공정무역 커피처럼 그럴듯한 상품으로 너무 오래 우려 드신 것이 아닌지 진정성 있게 반성좀 해주셨으면 한다.)

삽으로 소방삽을 만드는 간단한 방법(한국문학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