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

고향

다지마 선생님은 오늘 저녁 한 나절 백양로 벚꽃 아래서 술 드시고 올라 오셨다.

-왜요?

-일본 사람이니까.

다지마 선생님은 불콰해진 얼굴로 아이처럼 웃으며 말하고 집에 가신다. 귀가 인사하러 내 자리에 오신 것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평일에도 휴일에도 연구실에 나오시던 아버지 동갑내기 다지마 선생님은 오늘 저녁 한 나절 백양로 벚꽃 아래서 고향에 다녀오셨다.

(2012-04-19)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 속에서 전지구적인 고민은 인류를 잠식한다  (0) 2016.06.28
침묵, 聖 요한의 집, 20130420  (0) 2013.04.30
4.11 전후  (2) 2012.04.13
to indimina  (0) 2012.03.16
치통+꿈  (0) 201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