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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바머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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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속에서 자라는 머리카락 #1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상 가운데 가장 축복 받은 이 사상을 취하여 그처럼 허송세월하고 있는 이 비참, 인간은 각기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다거나 군중에 관해서 얘기한다면, 인생의 연극에 있어서는 군중을 힘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으나 결코 이 축복만은 기억나게 하지 못하는 이 비참, 즉 군중이 개개인으로 분리되고, 그것에 의하여 각 개인이 최고이고 또 유일한 것을 획득하게 된다면 그로 인하여 인생이 가치 있는 것이 되며 그 안에서 사는 것은 영원도 결코 길 수는 없는데, 그와 반대로 인간이 기계처럼 사용되기 위하여 군중으로서 긁어모이고 있는 이 비참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울어도 충분하지 않다. -키르케고르(1849), 죽음에 이르는 병 ..
미친 지젝과 함께 * 우선, 봄호에서 철문이 형의 재미 있는 시를 읽었다. 유홍준은 나쁜놈이다 장철문 유홍준이 멧돼지를 잡았다 맨손으로 돌팍을 던져서 잡았다 다람쥐무늬가 있는 놈을 잡았다 연두빛 칡덤불 밑에서 아장아장 걸어나온 것을 잡았다 나쁜 놈! 이병주문학관 주차장 지나 개울에서 물 먹고 있는 놈을 잡았다 2011년 6월 18일이다 그날 평사리문학관 달빛낭송회에 와서 낮에 멧돼지를 때려잡았노라고 뻥을 쳤다 어차피 힘센 놈이 힘 약한 놈을 잡아먹고 사는 거라고, 쫓아나 볼 요량으로 인사로 돌팍을 던졌는데, 그만 즉사했노라고 박박 우겼다 한번만 말해도 될 것을, 말하고 또 말하고 오래 말했다 옆집누나의 젖꼭지를 스친 사춘기의 손가락처럼 나쁜 놈! 유홍준이 하는 짓을 어미가 때죽나무 옆 칡덤불 뒤에 숨어서 다 봤을 거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