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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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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곰치 씨의 분신(들) 소설을 쓰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언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30년쯤 전 김수영은 죽기 전에 쓴 그의 시론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지 시를 논하는 사람이 아니며, 막상 시를 논하게 되는 때에도 그는 시를 쓰듯이 논해야 할 것이다”라고 쓰고선, 막상 시의 형식-예술성/내용-현실성 논의에 들어서자 “나는 소설을 쓰는 마음으로 시를 쓰고 있다”고 쓴다. ‘소설을 쓰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는 것’에 부연하듯 덧붙인 말은 이것이다. “그만큼 많은 산문을 도입하고 있고 내용의 면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유가 없다.” 소설을 쓰듯 시를 쓴다는 말은 내용-현실성 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알다시피, 그의 시론의 주제인 ‘온몸’은 형식과 내용이 분리되지 않..
"법"과 법 사도 바울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알랭 바디우 (새물결, 2008년) 상세보기 죄란…욕망 그 자체는 아니다…죄란 자율성, 자동성으로서의 욕망의 삶이다. 율법은 욕망의 자동적 삶, 반복의 자동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요구된다. 왜냐하면 율법만이 욕망의 대상을 고정시키고, 주체의 ‘의지’가 무엇이든 욕망을 대상에 묶어놓기 때문이다. 주체를 죽음이라는 육체의 길로 끌어들이는 것이 바로 욕망의 이러한 대상적 자동성(대상에 의해 규정된 자동성)이다.(153) 여기에서 바디우는 예감하다시피, 무의식 문제를 끌어들인다. 위에서 논의된 문제는 언젠가 지젝의 "요부의 윤리"에 관한 글에서 다루었던 욕망과 윤리의 문제로 넘어간다. 여기에서 주가 되는 핵심어-죄, 욕망, 법(금지), 죽음-들은 라캉이나 지젝 같은 정신분석학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