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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통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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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명상이 아닐 김수영문학관 개관 기념 학술 세미나 발표문) 어떤 이야기가, 그것이 너무 많이 이야기된 것이므로, 거의 일종의 죄악이라면, 그것은 어떤 시대인가? - 파울 첼란, 「나무 없는 나뭇잎 하나-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위하여.」 「‘김일성만세’」의 당혹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1960.10.6.) - 「‘김일성만세’」 전문 이 발표의 첫머리에 이 시를 인용하자고 생각하고부..
할례 전야, 유-토피아의 말문 앞에서 : 뷔히너, 첼란, 데리다의 유령 회합 (일전에 어느 모임을 갔더니 B, C, D라는 세 사람이 모여 앉아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고 있었다. 보아 하니 앞서 두 사람은 이미 이야기를 끝냈고, 세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의 말을 이어받아 골똘한 얼굴로 떠듬 떠듬 이어가고 있었는데, 도무지 만연체의 문장을 끝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슨 대화를 나누었기에 이 사람은 이렇게 울듯한 표정이 되어 눌변을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가 좀처럼 속 시원히 털어놓지 않기에 나는 한 사람씩 찾아가 따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이제 내가 듣고 생각한 바를 여러분에게 전한다.) 1. B씨의 시계와 달력 : 유토피아? 레옹스 : 그럼 우리 시계란 시계는 모두 때려 부수고 달력은 금지합시다. 시간 가는 거와 달 가는 걸 꽃 시계에 맞춰 세어보자고. 꽃이..